부시 전 대통령, 노무현 서거 10주기 추도식 참석
05/24/19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노무현 전 한국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유가족에게 전달했고, 한국 인권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한까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연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3일 경상남도 봉하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삶을 함께 추모할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추도식에 앞서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최근에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한 노 전 대통령을 생각했다며, 친절하고 따뜻하며,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한 사람을 그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인권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한까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모든 한국인이 평화롭게 거주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며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모두를 위한 기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통일한국의 꿈을 지지한다는 설명입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였다며, 미국 대통령에게도 예외는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노 전 대통령 사이에도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그 어떤 차이점도 미국과 한국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공유된 믿음을 우선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과 노 전 대통령이 미-한 동맹을 공고히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 임기 중 한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한 중요한 동맹국이었으며, 미국은 이라크의 자유수호 전쟁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노 전 대통령과 기념비적인 새로운 자유무역협정을 협상하고 체결했다며, 자유무역협정으로 양국 경제가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양국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한국을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포함시켰고, 한국의 국제무대 위상을 인정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출국 일정 때문에 추도사 낭독 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봉하마을을 떠났습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 씨는 유가족을 대신해 인사말을 하면서, 멀리서 찾아준 부시 전 대통령에게 특별히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이 부시 전 대통령의 지적 능력과 전략적 판단에 감탄하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노건호] “짚어야 할 것은 반드시 짚고, 전략적 사안의 핵심을 놓치는 법이 없다며 경탄하시던 것을 개인적으로 여러 번 들었습니다.”
노 씨는 부시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많은 일을 했다며, 두 지도자가 함께 일하는 동안 미-한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 참석에 앞서 청와대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문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이 함께 결정을 내렸던 미-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북 핵 6자회담 등이 미-한 동맹을 더 포괄적인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 정신을 이어서 미-한 동맹을 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며, 부시 전 대통령도 미-한 동맹의 발전을 위해서 계속 관심과 지원을 보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43대 미국 대통령으로 재직했고, 노 전 대통령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16대 대통령으로 재직했습니다.
두 지도자는 재임 기간 중 8차례 정상회담을 포함해 모두 10차례 만났고, 미-한 FTA와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등을 함께 추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