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lo-Teck 540억달러 합병 지연…중국 승인에 구리시장 촉각
09/11/26세계 광산업계의 대형 거래로 꼽히는 Anglo American과 Teck Resources의 합병이 중국의 규제 심사 장기화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두 회사의 결합 규모는 약 540억달러로 평가되며 거래가 완료되면 구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광산기업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황에서 중국의 최종 판단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금속 소비국이며 구리 정련과 제조업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합병 회사의 세계 구리 생산 비중 자체는 압도적이지 않지만, 주요 성장 광산과 장기 공급계약이 한 기업으로 묶인다는 점에서 중국 경쟁당국은 공급 안정성과 가격 영향 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 절차가 중단되거나 추가 자료 요구가 이어질 경우 거래 완료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
구리는 전력망과 전기차,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특히 AI 인프라와 송전망 투자가 동시에 늘면서 장기 수요 전망이 빠르게 높아졌다. 반면 신규 광산 개발에는 10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광산기업들은 새로운 광산을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기존 우량 자산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전략광물을 둘러싼 정부 개입이 강해졌다는 점이다. 각국은 구리와 니켈, 리튬 등 핵심 원료를 단순 상품이 아니라 산업안보 자산으로 보기 시작했다. 따라서 대형 인수합병은 가격과 경쟁만이 아니라 국가별 공급망 전략과 외교관계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과거에도 중국은 글로벌 광산거래 승인 과정에서 자산 매각이나 공급 관련 조건을 요구한 사례가 있어 시장은 이번 심사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거래가 최종 승인되더라도 광산업계의 통합 움직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화와 AI 투자로 구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고품질 광산의 희소성은 더 커지고 있다. 앞으로 대형 광산기업의 가치평가에서는 현재 생산량보다 향후 증산 가능성과 정치적 안정성, 제련시설 접근성, 주요 소비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