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크로아티아에 ‘천무’ 첫 수출…유럽 방산시장 확장
09/11/26한국의 다연장로켓 체계 천무가 크로아티아에 처음 수출되면서 유럽 방산시장에서 한국 무기의 입지가 다시 넓어지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 국방장관은 크로아티아를 방문해 천무 계약 체결 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현지 정부 고위인사와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크로아티아에 대한 한국산 대형 무기체계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양국 관계에도 의미가 있다.
천무는 다연장로켓과 정밀유도탄을 운용할 수 있는 이동식 화력체계로, 다양한 사거리의 탄약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유럽에서는 이미 폴란드가 대규모 천무 체계를 도입했고 다른 북유럽 국가들도 한국산 포병·미사일 체계에 관심을 보여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포탄과 장거리 화력, 방공능력을 빠르게 보강하면서 납기와 생산능력이 중요한 구매 조건으로 떠올랐다.
한국 방산기업은 비교적 짧은 납기와 대량생산 경험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확대해 왔다. 전차와 자주포, 전투기, 다연장로켓 등 여러 품목이 동시에 수출되면서 단일 장비 판매보다 훈련과 정비, 현지 생산을 포함한 장기 협력으로 사업모델이 바뀌고 있다. 크로아티아 계약도 후속 군수지원과 탄약 공급, 추가 장비 도입으로 이어질 경우 양국의 방산 관계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
유럽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업체들이 기존 고객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역내 생산을 강화하는 정책도 추진 중이다. 한국 업체가 시장을 유지하려면 가격과 납기뿐 아니라 현지 산업 참여와 기술협력, NATO 운용체계와의 호환성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는 운용국의 지휘통제 시스템과 연결되는 만큼 지속적인 소프트웨어와 부품 지원이 중요하다.
이번 계약은 한국이 단순 무기 수출국에서 유럽의 방산 공급망 파트너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사례다. 동유럽과 북유럽에서 확보한 실적이 남유럽으로 확장될 경우 한국 방산기업의 고객 기반은 더 다양해질 수 있다. 정부 차원의 외교·안보 협력과 기업의 생산능력이 함께 뒷받침된다면 천무 수출은 다른 지상무기와 방공체계의 추가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