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월 원유수입 약세 지속…정유 수요 둔화 신호
09/09/26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8월 원유수입이 약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에너지시장에서는 중국의 실제 수요 회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중국의 수입이 강하게 늘지 않았다는 점은 원유시장의 수요 측 압력이 예상보다 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원유수입은 정유공장 가동률과 내수 소비, 석유제품 수출과 전략비축 움직임의 영향을 받는다. 경기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제조업과 운송수요가 둔화되면 정유사들은 원유 구매를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낮을 때 비축을 확대하면 실제 소비와 무관하게 수입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나기도 한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정유사 입장에서는 높은 가격과 운송비, 보험료를 동시에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구매시기를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와 다른 공급국에서 할인된 원유를 확보하는 전략도 중국의 수입구조에 영향을 준다.
중국의 원유수요가 약하면 산유국의 증산정책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중동의 공급차질이 완화될 경우 시장에 원유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는데 중국의 수입이 회복되지 않으면 가격은 다시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중국 경기부양이 강화되고 산업활동이 개선되면 원유수입은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정유업계는 원유가격과 석유제품 판매가격 사이의 마진도 중요하게 본다.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수요가 충분하지 않으면 높은 가격에 원유를 수입해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 따라서 중국의 정유마진과 재고수준은 단순한 수입량보다 향후 수요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중국의 8월 수입약세는 현재 원유시장이 공급불안과 수요둔화라는 상반된 요인 사이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은 가격을 끌어올리지만 중국과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약해지면 높은 유가가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 향후 국제유가의 방향은 공급충격보다 중국을 포함한 주요 소비국의 실제 수요가 얼마나 회복되는지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