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두 시인, 캘리포니아서 디아스포라 언어와 기억 나눠
10/27/26한국계 미국 시인 이혁과 타냐 고 홍이 캘리포니아 컬버시티에서 시와 이주 경험을 잇는 행사를 열었다. 강연과 대화, 창작 워크숍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정체성과 소속감, 언어와 기억을 시로 표현하는 방법을 다뤘다.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이주 배경이 한 편의 시에서 만나는 과정을 공유했다.
대전에서 태어나 생후 10개월에 미국으로 입양된 이혁은 아시아계 최초의 캘리포니아주 계관시인을 지냈다. 그는 의심과 두려움에서 출발한 글쓰기가 자유와 기쁨의 언어로 이동한 경험을 들려줬다. 시 낭독과 음악을 곁들여 개인의 상처를 공적 대화로 바꾸는 창작 과정을 설명했다.
시인이자 번역가인 타냐 고 홍은 이혁과의 문답을 진행한 뒤 ‘두 땅, 두 언어, 두 마음’을 주제로 워크숍을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감각적 기억을 적고, 여러 언어에서 단어를 모아 공동시를 만드는 연습을 했다. 완벽한 번역보다 언어 사이에서 생기는 간격과 울림을 창작 자원으로 삼았다.
이번 만남은 한국계 공동체의 경험을 단일한 이민 서사로 묶지 않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입양과 자발적 이주, 세대별 언어 능력은 서로 다르지만 기억을 기록하고 타인과 나누는 시의 기능은 공통분모가 됐다. 두 시인의 대화는 모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해도 디아스포라의 경험을 충분히 문학으로 말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