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월드컵팀 티후아나 전지훈련 논란…전시 속 스포츠 외교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FIFA 월드컵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 세 나라를 오가며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여행 제한으로 인해 미국 내 체류가 불가능해 멕시코 북부 도시 티후아나(Tijuana)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미국 경기장으로 원정을 오가는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란 팀 스태프 일부는 미국 입국 자체가 금지됐으며, 미국 정부가 선수단의 이동 조건을 경기마다 개별 검토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란의 국내 리그는 전쟁으로 중단됐고, 주요 훈련 기반시설도 파괴된 상황에서 이란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가능한 최악의 조건"에서 맞이했다. 감독 아미르 갈레노에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6개월 전 상황을 돌이켜 보면서 조국이 전쟁에 휩싸인 상황에서 월드컵 출전을 선택한 것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란 선수들은 경기 전 LA 구장 탈의실 벽에 "고대 페르시아의 수천 년 역사에서 현대 이란에 이르기까지 이란의 정신은 살아 있다"는 문구를 손으로 써서 남기는 등 자국민과의 연대를 표현했다. 이란 팀은 G조에서 2무(뉴질랜드 2-2, 벨기에 0-0)를 기록한 채 오늘 밤 이집트와 최종전을 치른다. 이기면 16강 가능성이 열리는 상황이다. 전쟁 중인 나라의 국가대표팀이 적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다는 이 유례없는 상황은 스포츠가 분쟁의 경계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복잡한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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