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오만, 호르무즈 관리 합의…통항 정상화 기대 커져
08/28/26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권과 수익 배분 문제에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히면서 중동의 가장 민감한 해상 요충지에 변화 가능성이 생겼다. 이란 측은 양국이 해협 운영과 수익 배분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는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운송의 핵심 통로지만 미국과 이란의 충돌 이후 상업선박 통항이 크게 줄었다. 최근 하루 통항 선박 수가 평소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실제 공급량보다 운송 자체의 위험이 국제유가와 보험료를 자극해왔다.
오만은 지리적으로 해협 남쪽을 공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온 국가다. 이번 합의는 전쟁과 제재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정치협정보다 항로 운영과 해상안전 같은 실무 문제부터 복구하려는 접근에 가깝다. 선박이 따라야 할 항로와 통행 규칙이 명확해지면 선사와 보험사가 위험을 다시 계산할 수 있고, 유조선과 가스선의 운항이 점차 늘어날 여지가 있다.
다만 이란과 오만의 양자 합의만으로 해협이 즉시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이란의 항만과 원유거래에 대한 제재를 유지하고 있고 이란은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해협 통행을 정치적 협상수단으로 활용해왔다. 국제 선사들은 제재 위반과 선박 나포, 군사충돌 위험을 모두 검토해야 하므로 실제 운항 확대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란이 자체 통항 규칙을 위반했다며 일부 선박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도 새로운 변수다. 인도 정유사와 글로벌 에너지 기업 가운데 일부는 제재와 운항 위험을 피하기 위해 해당 선박 이용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협 관리체계가 불명확하면 선박의 국적과 운항이력, 화물 종류에 따라 통행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와 이라크도 호르무즈 정상화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갖는다. 특히 카타르는 LNG 수출 대부분을 해협에 의존하기 때문에 통항 차질의 피해가 컸다. 유럽과 아시아의 에너지 수입국 역시 카타르산 가스와 중동산 원유의 정상적인 운송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합의의 실질적인 성과는 발표문보다 실제 선박 숫자로 확인될 전망이다. 상업선박 통항량이 늘고 보험료와 해상운임이 떨어지며 기뢰 제거와 긴급구조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시장은 정상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작은 군사적 충돌에도 운항이 다시 중단될 수 있는 만큼 해상 안전과 미국·이란 정치협상의 진전이 동시에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