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이달 중순 AI 안전대화 추진…사이버 위협 공동대응 시험대
09/07/26미국과 중국이 9월 중순 인공지능 안전을 주제로 공식 양자대화를 추진하면서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도 위험관리 협력이 가능한지 시험대에 올랐다. 양국은 첨단 반도체와 모델, 데이터와 시장접근 문제에서는 치열하게 충돌하고 있지만 강력한 AI가 사이버공격과 정보조작, 자율형 시스템 오작동을 통해 국경을 넘는 피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일정한 공통이익을 갖는다.
미국 측에서는 재무장관을 중심으로 협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 측 고위급 인사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주요 의제는 AI가 지시하거나 자동화한 사이버공격을 어떻게 탐지할지, 양국의 주요 AI 연구소가 위험정보를 어느 범위까지 공유할지에 맞춰질 전망이다. 미국은 기업이 스스로 위험을 감시하고 심각한 사고가 발생하면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안전과 기술통제가 쉽게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은 중국 기업이 미국산 모델의 지식과 기능을 무단으로 복제하거나 증류하는 문제를 경계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첨단칩 수출통제와 기술제한이 자국 산업의 성장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반발한다. 안전대화가 수출통제와 지식재산 문제로 확대되면 협력의 범위가 빠르게 좁아질 수 있다.
그럼에도 위기관리 채널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AI가 금융과 통신, 에너지와 정부 시스템에 연결될수록 대형 사고가 국가 간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진다. 공격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사이버공간에서는 상대국의 의도와 사실관계를 확인할 연락망이 오판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양국이 실무적인 사고통보 기준을 만들 수 있다면 국제적인 AI 안전규칙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수준 이상의 사이버사고와 모델 통제 실패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느 기관에 통보할지에 대한 기준을 맞출 수 있다. 연구소와 정부 간 비상연락망을 만드는 것도 현실적인 첫 단계다.
첫 회의에서 큰 합의가 나오지 않더라도 대화를 정례화하는 것 자체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미·중 경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모든 기술문제를 협력하기는 어렵지만 AI 안전과 대형 사고 대응은 양측 모두 피해를 줄여야 하는 영역이다. 제한적인 공통규칙이 만들어지면 향후 다른 국가와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다자 논의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양국 정부가 합의하더라도 실제 실행에는 민간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 최첨단 AI 모델과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주체가 대부분 민간기업이기 때문이다. 정부 간 원칙과 기업의 내부 보안정책을 연결하는 방식이 마련돼야 사고정보 공유가 형식적인 선언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