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장 우세 주장하며 협상 문은 열어…러·우 전쟁 장기전
09/04/26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실질적인 진전이 가능한 협상에는 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계속 진격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전선 상황에 대한 러시아의 발표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평가와 차이가 있어 독립적인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러시아는 최근 도네츠크와 주변 지역의 점진적인 진격을 전쟁의 성과로 제시하고 있다. 대규모 돌파보다는 소규모 지역을 지속적으로 압박해 우크라이나의 병력과 탄약을 소모시키는 방식이다. 우크라이나는 방공과 드론, 장거리 타격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병력 부족과 서방 지원의 속도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정부를 협상상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강경한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미국을 포함한 중재국이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 경우 대화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는 즉각적인 휴전보다 영토와 제재, 안보보장을 포함한 장기적인 정치협상을 선호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전장에서 우위를 유지할수록 더 유리한 조건을 요구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협상을 언급하면서도 도시와 에너지시설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한다. 키이우는 휴전의 실효성을 보장할 감시체계와 장기적인 안보지원이 없으면 단순한 전투 중단이 러시아의 재무장 시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쟁을 멈추는 방식에 대한 양측의 기본 인식이 크게 다른 셈이다.
미국과 유럽의 역할도 중요하다. 미국은 전쟁비용을 줄이고 협상 가능성을 찾으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을 쉽게 줄이기 어렵다고 본다. 특히 동유럽 국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경우 자국 안보에도 부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협상 가능성은 정상들의 공개발언보다 실무접촉과 전선 변화, 서방의 지원계획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당장 양보할 이유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면 전쟁은 장기화될 수 있다. 반대로 어느 한쪽의 군사·재정 부담이 급격히 커질 경우 협상에 대한 계산도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