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라라크섬 발사대 타격…호르무즈 긴장 재점화
09/01/26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라라크섬에 있는 발사대 2곳을 타격하면서 중동의 해상 긴장이 다시 높아졌다. 미국 측은 해당 시설이 이란 혁명수비대가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기 위해 준비하던 장비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란과 오만 사이에서 해협 통행과 공동 관리 방안을 논의하는 움직임이 이어졌지만 군사행동이 다시 발생하면서 상업선박 운항 정상화에 대한 기대도 약해질 수 있다. 이란은 이번 공격으로 군인과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라크섬은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워 선박의 이동을 감시하고 해상 작전을 전개하기에 전략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호르무즈는 전쟁 전 세계 원유 해상운송의 약 5분의 1이 지나던 수로로, 이곳의 군사적 충돌은 실제 원유 생산량과 무관하게 유가와 해운비를 움직일 수 있다. 선주와 보험사가 위험을 높게 평가하면 유조선과 LNG선의 보험료와 임대료가 급등하고 에너지 수입국의 실질 구매비용도 함께 올라간다.
미국은 국제수역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란의 기뢰 부설과 선박 검문을 군사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이란은 자국 안보와 제재 문제를 호르무즈 통항 조건과 연결하고 있다. 해협이 물리적으로 열려 있어도 어느 국가의 통행규칙을 따라야 하는지 불분명하면 국제선사는 운항을 쉽게 재개하기 어렵다.
오만과 카타르, 파키스탄 등 주변국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을 낮추고 상업선박 통행을 안정시키기 위한 중재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군사적 충돌이 반복되면 기술적 항로 합의가 만들어져도 실제 선사와 보험회사가 위험을 낮게 평가하기 어렵다. 해협 정상화에는 정치적 합의와 함께 기뢰 제거, 항로 감시, 긴급 연락망 같은 실무장치가 필요하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이번 공격이 일회성인지 추가 충돌의 시작인지가 중요하다. 카타르 LNG와 중동산 원유의 수출이 안정적으로 회복되려면 선박이 반복적으로 안전하게 통과했다는 기록이 쌓여야 한다. 선박 나포나 기뢰 사고가 다시 발생하면 일부 대형 선사는 항로를 우회하거나 출항을 늦출 수 있다.
호르무즈 사태의 핵심은 군사적 우위를 과시하는 것보다 통항 규칙과 관리체계를 안정시키는 데 있다. 미국과 이란이 기뢰와 선박검문, 제재 문제를 분리해 관리하지 못하면 작은 충돌이 세계 에너지 공급망을 흔들 수 있다. 앞으로 실제 선박 통행량과 보험료, 항만 대기시간이 정치적 발표보다 더 중요한 긴장 수준의 지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