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AfD 43.8% 압승 후 연정 셈법…극우 첫 주정부 가능성
09/09/26독일 동부 작센안할트 주 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 AfD가 43.8%의 득표율로 압승한 뒤 차기 주정부 구성 문제가 독일 정치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AfD는 83석의 주의회 가운데 39석을 확보해 단독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압도적인 제1당이 됐다. 기존 주요 정당이 AfD와 연립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유지하는 가운데 작은 정당의 선택이 주정부 구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AfD의 급부상은 동독 지역에서 누적된 경제와 사회적 불만을 반영한다. 높은 에너지비용과 산업구조 변화, 인구감소와 일자리 불안이 장기간 이어졌고 이민과 치안에 대한 불만도 커졌다. AfD는 이러한 문제를 기존 정당이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강한 국경통제와 이민규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등을 주장해왔다.
기독민주연합을 포함한 주요 정당은 AfD와의 협력을 거부하는 이른바 방화벽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AfD가 의회에서 가장 큰 세력이 된 만큼 다른 정당들이 연정을 구성하더라도 예산과 법안 처리에서 정치적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일부 소수정당이 AfD와 정책별로 협력할 경우 독일 정치의 기존 금기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연방정부에도 부담이 커졌다. 중도보수 진영의 유권자가 AfD로 이동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민과 치안, 경제정책을 더 강경하게 조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될 수 있다. 반대로 AfD의 의제를 따라갈수록 극우정당의 정책을 정상화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비판도 강하다.
대외정책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시아 제재가 주요 쟁점이다. AfD는 대규모 군사지원과 강경한 대러정책에 비판적이며 유럽연합의 일부 정책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의 핵심 지원국이기 때문에 AfD의 영향력 확대는 장기적인 안보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작센안할트의 연정 구성은 앞으로 독일 정치의 방향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AfD가 직접 주정부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정당이 극우 지지층을 의식해 정책을 바꾸면 독일의 정치축 자체가 오른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는 독일뿐 아니라 유럽의 이민과 안보, 대러시아 정책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