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8월 소비자물가 3.4%…연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80%대
09/14/26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지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커졌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전년 같은 달보다 3.4%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전월 대비 0.3% 올라 물가압력이 단순히 휘발유 가격에만 국한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시장은 다음 주 연준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80% 이상 반영하고 있다.
최근 물가를 끌어올린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에너지다. 중동 전쟁과 해상운송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면서 미국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은 운송과 물류, 제조 원가에 빠르게 반영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서비스와 상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중앙은행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일시적인 유가 충격이 임금과 가격 기대에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점도 부담이다. 주거와 서비스 가격이 쉽게 내려오지 않으면 유가가 안정되더라도 전체 물가가 목표인 2%로 빠르게 복귀하기 어렵다. 생산자물가 역시 최근 높은 수준을 유지해 기업의 원가 부담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제성장률과 고용이 아직 급격히 약해지지 않았다는 점도 연준이 긴축을 선택할 여지를 넓힌다.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주택과 자동차, 기업대출의 금융비용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이나 높은 부채를 가진 가계와 중소기업에는 부담이 크다. 반면 연준이 물가를 이유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시장이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의심해 장기 국채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통화정책의 선택지가 모두 비용을 수반하는 상황이다.
다음 회의에서 관심은 한 차례 인상 여부보다 이후의 경로에 쏠릴 전망이다. 연준이 이번 조치를 일회성 조정으로 설명하는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지에 따라 달러와 채권, 주식시장의 반응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유가와 서비스 물가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연말까지 추가 긴축 기대가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경제는 성장 둔화 위험과 인플레이션 재가속 위험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