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케냐 핵심광물 가공 지원…중국 의존 줄이기 본격화
09/11/26미국이 케냐의 핵심광물 채굴과 가공 산업 육성에 직접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아프리카를 둘러싼 자원 외교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케냐가 희토류와 니오븀, 티타늄, 흑연, 리튬 등 전략 광물의 생산국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며 현지 가공과 부가가치 창출을 포함한 협력 모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핵심광물 공급망을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전략이 아프리카 현장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관심의 중심에는 케냐 해안의 므리마힐 광상이 있다. 이 지역에는 항공우주와 첨단 제조에 사용되는 니오븀과 여러 희토류가 상당량 매장된 것으로 평가된다. 케냐 정부는 개발권을 놓고 복수의 기업을 검토 중이며 미국계 컨소시엄도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단순히 원광을 외부로 반출하는 방식보다 케냐 내부에서 선별과 정제, 가공을 확대하는 구조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핵심광물은 전기차 배터리, 풍력터빈, 반도체 장비, 방산제품 등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원료다. 중국은 채굴량뿐 아니라 정제와 가공 단계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갖고 있어 미국과 유럽은 최근 몇 년 동안 공급처 다변화를 최우선 산업안보 과제로 삼아 왔다. 수출통제가 강화될 경우 특정 원료의 가격이 급등하거나 생산 일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험도 각국의 정책 전환을 재촉하고 있다.
케냐 입장에서는 자원 개발이 일자리와 제조업 기반을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광산 개발 과정의 환경 훼손과 토지권, 지역 주민 보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회적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투명한 입찰과 지역사회 존중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사업 단계에서는 경제성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자원국이 단순 채굴기지로 남지 않으려면 전력과 물류, 기술인력에 대한 장기 투자도 필요하다.
미국과 케냐의 협력은 광물 한 품목을 넘어 미·중 경쟁의 새로운 전선을 보여준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과 서방 가운데 한쪽을 택하기보다는 여러 투자자를 경쟁시키며 더 많은 현지 가공과 기술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핵심광물 외교에서는 매장량 자체보다 누가 정제설비를 건설하고 안정적인 구매계약을 제공하며 지역경제에 더 많은 부가가치를 남기는지가 협상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