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협상 14일 오만서 재개…이란 “즉각 합의는 어렵다”
09/14/26중동 에너지 위기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이란과 걸프 국가들의 회의가 14일 오만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만의 중재로 추진되는 이번 회의는 해협 통항과 지역 안보, 선박 안전 문제를 다루게 되지만 이란 고위 당국자는 회의 직후 서명된 최종 합의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수개월간 중재가 이어졌지만 해협의 통제권과 통항 조건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일정한 비용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포함한 새로운 관리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오만을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국제 해상교통의 자유와 기존 법질서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런 구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통로였기 때문에 통항 조건의 변화는 산유국과 수입국 모두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해협 주변에서 유조선과 군사자산을 둘러싸고 충돌하면서 긴장은 다시 높아졌다. 동시에 예멘의 친이란 후티 세력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서 세력을 넓히면서 아라비아반도 양쪽 해상로가 동시에 압박받고 있다. 호르무즈에서 제한이 이어지고 홍해까지 불안해지면 원유와 LNG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일반 화물 운송비도 오를 수 있다.
회의 참가국 사이에도 온도차가 있다. 일부 걸프 국가는 이란과의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한다. 바레인은 이번 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다른 국가들도 공식 참여 방식을 조심스럽게 조율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의가 지역 전체의 포괄적 합의로 이어지기보다는 향후 협상을 위한 조건을 정리하는 성격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무즈 문제의 실질적 진전 여부는 해협 통항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보험료와 선박 운임이 정상화되는지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외교적 합의가 발표되더라도 현장에서 충돌이 반복되면 시장은 위험 프리미엄을 쉽게 낮추지 않는다. 반대로 당사국들이 군사행동을 줄이고 선박 안전에 대한 구체적 보장책을 마련한다면 최근 급등한 원유와 해운 비용이 완화될 수 있다. 오만 회의는 즉각적인 해결보다 장기협상의 출발점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