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러시아,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입”…근거 공개는 안 해
10/13/26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러시아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개입했다는 정보를 정부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국 현직 총리가 러시아의 개입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는 개입 방식이나 판단의 근거가 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버넘은 취임 뒤 관련 사실을 확인했고 명확하게 ‘그렇다’는 답을 받았다고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프랑스와 독일 유권자에게도 외부 세력이 정치 과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 대사관은 즉각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번 발언은 기존 정부의 태도와 차이가 크다. 2020년 보리스 존슨 정부는 브렉시트 투표에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같은 해 의회 정보안보위원회는 정부가 개입 범위를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 결과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다. 버넘은 최근 영국이 장차 유럽연합 재가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야권은 이번 발언이 유럽 정책 전환을 정당화하려는 것인지 따질 수 있다. 반대로 정부에는 관련 정보 공개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
핵심은 총리의 단정과 공개된 증거 사이의 간극이다. 정부가 판단 근거를 기밀로 유지하면 의혹은 커지지만 독립적인 검증은 어렵다. 의회가 추가 보고를 요구할지, 정부가 선거 개입 방지책과 함께 어느 수준까지 자료를 공개할지가 후속 쟁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