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학생시위 엿새째…라마 총리 “EU 가입 위협”

알바니아에서 학생이 시작한 반정부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며 에디 라마 총리 집권 이후 가장 큰 정치적 시험으로 번졌다. 수도 티라나의 교육부 청사 앞에 모인 시위대는 부패와 청년 실업, 열악한 교육환경을 비판하며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집회는 다른 도시로도 확산됐다. 일부 참가자가 정부 건물과 은행에 불을 지르고 돌을 던지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으로 대응했다. 경찰과 시위대 양쪽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당국은 시위 기간 형사범죄 혐의로 388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평화적 참가자와 폭력행위 가담자를 구분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라마 총리는 사임 요구를 거부하며 이번 사태가 정부보다 알바니아의 유럽연합 가입 경로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생 대표에게 대화를 제안했지만, 시위 배후에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외국 세력이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폭력을 규탄하면서 평화로운 집회의 권리를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알바니아는 몬테네그로와 함께 서부 발칸 국가 가운데 EU 가입 협상이 가장 앞선 국가로 평가되며 2030년 가입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사법개혁과 부패 척결, 언론 자유는 가입 심사의 핵심 조건이다. 시위를 EU 가입에 대한 찬반으로만 규정하면 국내 불만의 원인을 충분히 다루지 못할 수 있다. 정국 수습은 경찰력의 규모보다 정부가 교육재정과 일자리, 부패 의혹에 어떤 자료와 일정을 내놓는지에 달렸다. 폭력 사건은 독립적으로 수사하되 학생 대표와 공개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 EU 역시 치안 안정뿐 아니라 표현의 자유와 책임 있는 수사를 가입 기준에 맞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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