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첫 여성 총리, 4당 연정 합의…의회 과반 207석 확보
10/14/26모로코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진정성과현대당(PAM)이 세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네 당의 의석은 207석으로 과반 기준인 198석을 넘는다. 국왕이 정부 수반으로 지명한 파티마 에자흐라 엘 만수리는 모로코 최초의 여성 총리로서 각료 명단을 제안하게 된다.
연정에는 온건 사회주의 계열 정당과 민족주의 성향의 이스티크랄당이 참여한다. 참여 정당들은 공동 성명에서 정치적·이념적 근접성을 바탕으로 개혁 비전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다만 합의는 내각의 세부 인선과 정책 우선순위가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새 정부 앞에는 청년층의 고용과 교육, 보건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놓여 있다. 지난해 젊은 세대가 주도한 시위와 올해 7월 세우타 이주 위기는 경제적 기회의 부족이 정치적 압력으로 번질 수 있음을 드러냈다.
정부는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위한 200억달러 규모 준비 사업의 마무리도 맡는다. 경기장과 교통망 확충이 일자리와 지역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대형 사업이 사회서비스 예산을 밀어내지 않는지가 연정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모로코는 국왕이 외교와 국방 등 핵심 분야에서 폭넓은 권한을 갖는 입헌군주제다. 따라서 첫 여성 총리의 상징성을 실제 행정 변화로 연결하려면 의회 과반을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왕실과의 역할 조정, 청년층이 체감할 성과가 함께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