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우크라 3자협상 재개 동의…허버드도 석방
10/23/26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중재 아래 우크라이나와 3자 평화협상을 다시 시작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러시아 측은 기술급 회담이 이르면 11월 10일 이후 아부다비에서 열릴 수 있으며, 종전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안전을 보장할 방안을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입장 표명은 푸틴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를 약 세 시간 만난 뒤 나왔다. 두 사람의 대면은 아홉 번째다. 러시아는 회담에 앞서 미국이 부당하게 구금됐다고 판단해 온 은퇴 교사 스티븐 허버드를 석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석방을 요청한 인물이다.
협상 재개 의사와 별개로 종전 조건은 크게 좁혀지지 않았다. 러시아는 도네츠크 지역 전체에 대한 통제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일시적 휴전보다 포괄적 합의를 원한다는 태도도 유지했다. 우크라이나는 영토와 장기 안전보장을 둘러싼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위트코프 특사는 앞선 오슬로 협의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측이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고 전달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그 내용이 러시아를 완전히 만족시키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협상 장소와 시점 역시 확정된 합의가 아니라 러시아가 제시한 가능성에 해당한다.
허버드 석방은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신호지만 전쟁 종식의 돌파구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후속 회담이 실제로 열리려면 참여국이 의제와 대표단 수준을 정해야 하고, 휴전 순서와 영토·안전보장 문제를 협상 가능한 문안으로 바꾸는 과정이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