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6개월 정국 공백 끝…니쿨레스쿠 소수정부 출범
10/22/26루마니아 의회가 무소속 루카 니쿨레스쿠를 총리로 인준하며 약 6개월간 이어진 정국 교착을 끝냈다. 니쿨레스쿠가 구성한 좌파·기술관료 중심 소수정부는 신임투표에서 280표를 얻어 가결 기준인 233표를 넘겼다. 친유럽 연립내각이 5월 무너진 뒤 네 번째 총리 지명 시도 끝에 정부가 출범했다.
전직 외교관이자 언론인인 니쿨레스쿠는 정부의 전권을 회복해 예산과 행정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회민주당은 6개월 뒤 지지 여부를 다시 평가하기로 했다. 두 중도우파 정당도 2027년 3월까지만 불신임안을 내지 않는 조건부 협약을 맺어 내각의 장기 생존은 보장되지 않았다.
새 정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유럽연합에서 큰 편에 속하는 재정적자를 줄이는 일이다. 루마니아는 2024년 국내총생산의 9%를 넘었던 적자를 2030년까지 3% 아래로 낮추기로 유럽연합과 합의했다. 올해 예상 적자는 6.2%이며 신용등급은 투자적격 최하단에 놓여 있다.
12월 의회에서 2027년 긴축 예산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등급 강등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기업 매출에 부과한 추가세 폐지와 2년간 동결된 연금 인상 요구를 재정 건전성과 함께 다뤄야 한다. 야권 강경우파 정당은 여론조사에서 약 40% 지지를 얻으며 정부의 타협 여지를 좁히고 있다.
정부 출범은 단기적으로 정책 공백과 금융시장 불안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재정감축의 부담을 어떤 계층과 산업이 나눌지 합의하지 못하면 의회 지지가 다시 무너질 수 있다. 예산안의 구체적 세입·지출 계획과 조건부 지지 정당들의 표결 태도가 내각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첫 기준이다.


